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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돼지(1992) 리뷰 : 네이버 블로그

붉은 돼지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맡았습니다

지브리의 최고의 조합이죠.

일단 줄거리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지중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결투를 한다…입니다

근데 주인공이 돼지입니다..ㅋㅋㅋ

보통 뭔가 전쟁영화이면 주인공이 사람이고 군인이나 정치인들이 돼지들로 묘사되어야할것같은데.. 주인공이 진짜 돼지입니다

어쨋든 이 돼지는 붉은 비행정을 몰며 하늘의 해적(공적)들을 소탕하는 현상금 사냥꾼입니다

아마 붉은색은 1차세계대전의 비행사 붉은 남작에서 따온 것이겠죠?

사실 돼지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돼지가 되기 전에는 1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 공군 에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전쟁 막바지 공중전에서 자신이 죽을 위기를 격고 돼지로 변하게 됩니다

이후 돼지는 그때 하늘이 “너는 쭉 그렇게 혼자 날아야 한다”라고 한것 같다 회상합니다

어돼지는 자신이 돼지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후 돼지는 군인을 그만둡니다. 다시 공군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에도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되는게 나아”라는 대답을 합니다.

애국 국채를 사는게 어떻겠냐는 은행원의 말에 “그런 건 인간들이나 사는거야”라는 대답

이런 돼지는 발언만 멋있는게 아니라 하는 행동도 멋있습니다

공적을 소탕하더라도 엔진만 맞추려고 하고 살상력이 높은 총알을 권유받을때도 “우리는 전쟁을 하는게 아냐”라며 거절합니다

이런 돼지의 반전쟁 행동과 대비되는 집단으로는 공적이 아닌 국가가 있습니다

작중 국가는 새로운 이탈리아 국가가 생긴 후 도심에서 군대 퍼레이드를 하며 공적을 소탕할때도 폭탄을 비행정에 장착하고 옵니다

보다보면 1차세계대전때 무엇을 배웠는가 라는 질문이 돼지를 통해 느껴지게 됩니다

재밌는 점은 돼지는 자신의 비행기에 자신의 전 국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군국주의가 아닌 전 왕정에 대한 향수일까요?

이런 철학적 메세지가 담겨 있는 한편 영화에는 소위 말하는 “남자의 로망”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비행정! 무기! 라이벌! 강한 엔진!

그 밖에 비행정의 기계적인 매커니즘도 표현을 잘해 보는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도청을 하고 있는 여주인공 지나

빛 통신이나 복엽기 자체도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말 그대로 로망을 제대로 담아 놓았죠

어릴 때 이 영화를 봤었는데 그 땐 언젠간 나도 이런 비행정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가격을 검색해보니 2억…다음 생에 삽시다

어쨋거나 누군가에게는 철학적인 심오있는 애니메이션이,

누군가에게는 철학적은 둘째치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가득한 애니메이션이,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플롯과 장치들이 숨어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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