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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주식은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위험해진다

최근 메르 블로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430105192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있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고민이 있다면, ‘오픈AI’가 아닐까 싶다. 오픈AI는 2025년에 매…

blog.naver.com](https://blog.naver.com/ranto28/224301051921)

핵심은 단순했다.

AI 수요가 아니라 AI 수요자의 질을 보라.

OpenAI는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수요를 믿고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AI 기업들의 수익화가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꽤 흥미로운 시각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내 관심은 조금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HBM 사이클은 언제 끝날까?

가 아니라,

시장은 언제 HBM 사이클의 끝을 선반영하기 시작할까?

왜냐하면 메모리 주식은 원래 그렇게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메모리 투자자들이 보는 것은 실적이 아니다

대부분 산업은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

실적 증가 ↓ 주가 상승 ↓ 실적 둔화 ↓ 주가 하락

하지만 메모리 산업은 다르다.

과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반복적으로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었다.

주가 피크 ↓ DRAM 가격 피크 ↓ 실적 피크

즉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공급을 먼저 본다.

SemiAnalysis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투자자들은 공급-수요 균형 변화를 실적보다 먼저 반영한다.

메모리 투자자들에게

실적 좋음 = 매수

가 아니라

실적 좋음 = 다음 사이클 고민

인 경우가 많다.


2018년 DRAM 슈퍼사이클

현재 HBM 사이클과 가장 자주 비교되는 사례다.

당시 시장은 클라우드 시대가 시작되면서 서버용 DRAM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맞았다.

클라우드 ↓ 서버 투자 ↓ DRAM 부족 ↓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다르게 움직였다.

마이크론 주가는 2018년 5월 약 64달러 수준에서 먼저 고점을 형성했다.

반면 DRAM 가격과 실적은 그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다.

2018년 5월 주가 피크 ↓ 2018년 하반기 실적 피크

였다.

시장은 이미 다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증설 ↓ 재고 증가 ↓ 공급 증가


메모리 주식이 저PER인 이유

메모리 업계에는 오래된 함정이 하나 있다.

PER 5배 ↓ 엄청 싸네?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메모리 업계에서 낮은 PER은 종종 저평가가 아니라

사이클 고점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시장은 현재 이익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자.

시장 입장에서는

현재 이익 = 정상 이익

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이익 = 사이클 최고점

일 가능성을 먼저 고민한다.

그래서 메모리 기업은 실적이 가장 좋을 때 PER이 가장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메모리 주식은 얼마나 먼저 움직일까?

흥미롭게도 과거 메모리 사이클을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주가는 실적 피크보다 약 1년에서 1.3년 정도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주가 피크 ↓ 12~15개월 ↓ 실적 피크

가 반복되었다.

메모리 투자자들이 미래 공급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은

실적이 나쁜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 ↓ 사상 최대 CAPEX ↓ 사상 최대 증설

이 동시에 나오는 시기다.


그렇다면 현재 HBM 사이클은 어디쯤일까?

현재 시장은 사실 2026년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2026년은 거의 확신에 가깝다.

실제로

  • Micron의 2026년 HBM 물량은 대부분 판매 완료
  • SK하이닉스는 향후 수년간 공급 부족 전망
  • Microsoft, Meta, Amazon의 AI 투자 확대 지속

등의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HBM 공급 부족 O AI 투자 증가 O 실적 개선 O

이다.


그래서 시장이 고민하는 것은

2026 좋냐? X 2027 이후도 좋냐? O

이다.


현재 시장의 진짜 논쟁

많은 사람들은 지금 시장이

AI 성공 VS AI 실패

를 두고 싸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현재 시장의 진짜 논쟁은

HBM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다.


Bull들은 말한다.

HBM은 다르다. 공급자가 적다. 진입장벽이 높다. 고객 인증이 오래 걸린다.


반면 Bear들은 말한다.

결국 메모리도 메모리다. 증설은 언젠가 공급 증가로 이어진다.


그래서 시장은 언제 꺾임을 보기 시작할까?

내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HBM 판매량이 아니다.

오히려

Microsoft Meta Amazon ↓ CAPEX 증가율

이다.

왜냐하면 시장은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약 시장이

2028년 실적 피크

를 보기 시작하면,

주가는 그보다 1년 정도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메모리 업계가 항상 그랬기 때문이다.


결론

메모리 주식은 독특하다.

실적이 가장 좋을 때 가장 위험해질 수 있다.

과거 DRAM 슈퍼사이클에서도,

주가는 실적보다 먼저 움직였다.

현재 HBM 슈퍼사이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HBM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까?

보다

시장은 언제 HBM 사이클의 끝을 보기 시작할까?

에 가깝다.

결국 메모리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실적이 아니라,

시장이 미래 공급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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