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미워한 죄로

나는 너를 잃었고,

너는 나를 잃었다.

그날의 나는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너의 웃음조차 불편해했던 것이다.

가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상상해본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더라면,

그냥 행복한 나를 그려보았더라면,

우리는 조금은 덜 아팠을까.

하지만 너는 이미 멀리 가버렸고 / 나는 이미 멀리 와버렸고,

나는 너를 따라가기엔 / 너는 나를 따라오기엔

스스로를 너무 멀리 두고 말았다.

그제야 알았다.

사랑이란, 나를 비워내는 일이 아니라

나를 가만히 안아주는 일임을.

그래서 이제,

나는 차가운 눈물을 거두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아침 창가에 내려앉은 햇살처럼,

소소한 행복부터 다시 배워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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